강추위 아라뱃길 투신 자살 기도 여고생 구조
   
▲ 김포경찰서 고촌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강은철(가운데) 경장과 경찰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경찰서


살을 에는 듯 한 영하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경인아라뱃길 물속으로 뛰어들어 투신자살을 기도한 여고생을 구조한 경찰관이 화제다.

김포경찰서 고촌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강은철 경장이 주인공.

강 경장은 지난 5일 오후 한 시민으로부터 고촌읍 전호리 서울방향 경인아라뱃길 '아라대교 위에서 사람이 뛰어 내리려 한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았다.

신고를 받고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강 경장은 손 쓸 틈도 없이 한 시민이 다리 위에서 소지품을 남겨 두고 15m 아래 아라뱃길로 뛰어내리는 현장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순찰차를 몰아 다리 아래로 이동한 강 경장은 투신 장면을 목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시민들 사이로 순찰차에 있던 구명 튜브를 꺼내 물에 빠진 채 허우적대던 시민을 향해 던졌지만 줄이 닿지 않아 1차 구조에 실패했다.

수심 7~10m의 물에 빠진 채 살려 달라고 외치던 익수자가 영하 9도의 날씨에 강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의식 없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하자 다급해진 강 경장은 총기를 풀고, 점퍼만을 벗은 채 바로 강물로 뛰어 들었다.

물속에 뛰어든 강 경장은 15~20m 정도를 수영해 익수자의 목덜미를 붙잡고 강둑으로 끌어 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의식 없이 희미하게 맥박만 뛰고 있던 이 익수자는 강 경장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출동한 119 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이 익수자가 성적 부진을 고민하던 19살의 여고생이었다고 밝혔다.

강 경장은 "다행히 결빙방지를 위해 바닷물을 유입해 강이 얼지 않아 바로 구조에 들어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