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식 부천 택시기사
   
▲ 부천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문은식(65)씨. /사진제공=부천시


택시기자로 불리우는 교통박사 택시기사가 있어 화제다.

부천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문은식(65)씨.

문씨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고 느낀 생활현장의 불편사항이나 문제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건의하거나 제보해주고 있어 택시기자, 민원박사, 교통박사로 통한다.

문씨는 1989년 영업용 택시인 한남택시에서 '한남교통봉사대'를 만들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택시문제와 환경문제는 물론 택시기사들의 고충과 서민들의 생활불편을 해결해주는 민원박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해냈다.

환경단체인 환경을 살리는 사람들의 모임과 지구촌 환경보존회를 만들어 교통, 환경 등 각종 불법현장을 고발해왔다.

문씨는 1991년 차량이 급증하면서 도심지내 불법주정차가 심화돼 주차난에 대한 주민민원이 끊이지 않자 차량일부를 인도에 걸치게 하는 '개구리식 주차장'을 건의해 주차난을 해소시켰다.

중앙분리대의 강철판, 야광봉 설치 건의와 장애인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육교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휠체어 이동을 가능하도록 하는 등 교통분야의 사소한 불편사항까지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건의해 개선토록 했다.

문씨의 활동은 대기와 수질, 생활환경분야는 물론 민생분야에서도 다방면으로 이뤄졌다.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대형버스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고로 천연가스(CNG)버스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고 전국의 노상세차 근절을 건의해 택시회사들이 자동세차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선거후보 현수막의 신호등 앞 설치를 못하게 했다.

생활현장의 민원을 찾아내고 해결하다보니 민원발명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다양한 환경문제를 직접 카메라에 담아 언론사에 제보하는가 하면 환경오염 현장 고발 사진전을 개최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택시운전을 하다가도 눈에 불법현장이 띄기만 하면 여지없이 사진을 찍고 고발하고 건의해 온 문씨의 이런 활동은 22년여 동안 계속되어 오고 있다.

바쁜 활동중에도 문씨는 5년 동안 독도지킴이 활동도 했다.

문씨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후회없이 활동해왔다.

이 때문에 솔선수범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건의한 것이 올바르게 판단돼 개선되다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sk81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