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찰서, 복역 중 연락 끊긴 가족 찾아줘 … 수형자 편지로 감사 전해
   
 


인천서부경찰서(서장 남승기) 서곶지구대장(경감 김경호)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원주 우체국 사서함에서 보내진 0000번 김○○이라는 이름이 적힌 편지 한통을 받았다.

의아해하며 편지를 개봉하여 내용을 읽어보니 "먼저, 고맙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왜 교도소 수형자가 내게 고마워하는 글을 보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편지를 읽어 내려갔고,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가슴한 곳이 환해지는 선물을 받은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지난달 10일경 교도소에 복역중인 수형자가 김경호 지구대장 앞으로 보내진 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1년이 넘는 수형생활 중 면회를 오던 친누님과의 연락이 되질 않아 안타까워하며 그 방법을 알 수 없어 무작정 친누님이 거주하는 관할 지구대장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이런 것도 경찰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으며 간곡히 "친누님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내용이였다.

이에 12월17일 순찰팀장과 직원들이 수차례 친누나의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만나질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드디어 친누나를 만나 그에게 친누님의 안부를 전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주소의 숫자 하나가 틀려 서신 등이 잘못 배달되고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상태임)

황○○은 "친누님의 신변확인 요청을 드렸는 바, 신속히 방문하셔서 적절한 조치와 서신을 주심에 그 동안 경찰에 가졌던 불만이 싹 가시는 듯 합니다"라는 글과 "얼마남지 않은 수형생활동안 다시금 활기를 찾고 지낼 수 있게 돼 기쁘다"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찰관에게 보내진 크리스마스 선물이였던 것이다.

국민의 불신이 높아진 요즘 국민의 믿음과 지지가 뒷받침 되고 신뢰가 바로서야 국민의 경찰로 거듭날 수 있듯이 국민에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현장경찰관으로 다시금 태어나야겠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