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고등학교 애플데이 행사
갈등·고충 적은 편지 서로 건네 … 사제·교우 관계 회복
   
 


"얘들아 한 해 동안 공부만 하느라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정말 수고 많았다."

"선생님 말씀 잘 안 듣고 삐딱하게 나가서 정말 죄송해요. 지금 돌아보면 잘못한 것 같은데 그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서구 신현고등학교(교장 이승복)가 지난 27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애플데이 행사를 가졌다.

애플데이 행사는 학교 교육 일정 안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학생들이, 한 해를 정리하며 교사, 학생과의 관계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마음을 전하는 활동이다.

이날 교사들은 제자들을 혼내면서도 마음 아팠던 얘기를 했고, 이유 없는 반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학생들은 '공부해라'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애플데이 행사는 사제간, 급우간에 친밀도를 높이고 학급의 응집력을 향상시키며, 사랑을 표현하는 학교가 되도록 하기위한 행사였다.

謝過(사과)를 뜻하는 영어 단어 'apology' 대신 우리글 중 발음이 동일한 '사과(apple)'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며 서운했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고마움, 죄송함, 미안함 등 긍정적인 정서를 발현하도록 했다.

이 행사로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사과를 교실로 가져가서 자신의 맘을 표현하는 편지를 쓰고 서로 포옹하며 사과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준 상대방에게 지녔던 부정적인 정서, 사고, 행동을 극복하여 좀 더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승복 교장은 "애플데이는 학생들과 함께 사과를 나누며 친구관계를 회복하는 행사로, 서로의 마음이 전해져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또한 학생과 교사간 갈등과 고충을 털어놓으며 더불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