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지구대 김기회 경위 부부
어려웠던 초임시절 생각 … 수 년간 동료·후배에 제철음식
   
▲ 군포경찰서 군포지구대 김기회(58·경위) 순찰2팀장과 부인 하귀남(53)씨./사진제공=군포경찰서


정년을 앞둔 경찰관 부부의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현대판 부창부수로 화제다.

특별한 야식으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나선 군포경찰서 군포지구대 김기회 순찰2팀장(58·경위)과 부인 하귀남(53)씨의 직원사랑이야기다.

감자, 군고구마, 호박죽, 옥수수, 녹두부침개, 부추전, 해물파전, 김장김치.

김 팀장이 지구대 야근 할 때면 하씨가 팀원들을 위해 어김없이 직접 집에서 요리해 보내주는 보약같은 음식이다.

수 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계절 따라 제철음식을 만들어 야근 중인 팀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세대 경찰관들의 입맛을 고려해 피자, 빵, 통닭, 음료수 등으로 메뉴를 바꿔 보내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사비를 털어 준비하는데는 부부의 특별한 고집이 있다.

군포경찰서 불교신자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아내와 어려웠던 초임시절을 생각하며 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퇴직할 때까지 작은 성의를 베풀자는 부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33년전 경찰에 입문한 김 팀장은 그동안 주로 정보과에서 외사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다.

야간에 112 신고지령이 하달되면 1초라도 현장에 순찰차가 신속 출동할 수 있도록 직접 직원들을 독려한다.

집안의 맏형 같은 엄격한 팀장이다.

여선미(27·여) 순경은 "힘들고 부담스러운 야간근무도 은근히 기다려지는 이유는 객지생활을 하는 미혼 경찰관들에게 고향어머니가 해주는 정성이 듬뿍 담긴 간식으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군포=전남식기자 nscho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