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송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인천 서해5도서(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는 접경지역 중에서도 교전지역이다. 그동안 북한잠수정 침투 등 동해에서 빈발했던 남북 간의 긴장이 인천 앞바다로 이동했다. 최근 발발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포격으로도 긴장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출구전략 모색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인천의 지경학적,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남북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인천과 개풍, 개성 그리고 해주, 평양 등을 잇는 육해공 물류체계에 대한 토론이 이어져왔다.

지난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공업지구 건설에 합의하면서 인천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특히 2004년 6·15공동선언 4돌 기념행사를 치루는 한편 다음해에 인천시장이 지역경제계인사들과 경제협력차원에서 평양을 전격 방문한다.

북한이 제공한 전용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서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왕복했다. 개성공업지구 1단계 100만평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됐고 인천의 기업들도 입주하는 등 활발한 남북경협논의가 인천의 각 부문에서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인천과 북한을 잇는 물류체계에 대한 토론은 상당히 진전했다.

우선 영종도-강화도-개풍군을 잇는 연육교건설 사업으로 경협논의의 첫 물꼬를 텄다. 뒤이어 인천시는 인천항에서 개풍군을 연결하는 해상수송로 조사사업을 추진했다. 강화도의 염화수로와 석모수로를 조사한 결과 석모수로가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업지구 건설시 필요한 자재수송에는 바지선이 최적이라는 결론도 도출했다.

또한 인천시장과 경제계인사의 평양방문은 인천국제공항과 순안국제공항을 잇는 항공로 개척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인천과 북한을 잇는 육·해·공 물류체계구축 방안이 모두 논의된 것이다.

한편 강화에는 인천상공회의소 주도로 평화산업단지가 조성돼 분양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접경지역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남북경협의 요충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게 됐다.

또한 강화는 당당히 세계5대 갯벌의 반열에 올라있고 지붕 없는 박물관이기에 국가가 주도하는 국립공원지정 등 수도권 역사생태문화 관광지로 역할 한다면 그동안 홀대를 느껴왔던 민심을 해소할 수 있다.

남북 간의 긴장완화는 인천 앞바다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인천시와 옹진군을 중심으로 마리나 조성계획들이 논의되고 있다. 연근해보다 먼 바다로 나가려는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취지다. 도서가 활성화되고 연관된 수리조선업도 발전할 것이다.

인천의 출구전략은 경협을 통한 남북 간의 긴장완화다. 남은 것은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