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전 격화·여야 정치권도 공세 지원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초반부터 여야 간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7일 첫 거리 유세에서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역에서 가진 공식선거운동 첫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지난 정권은 입으로는 서민정권이라고 주장했지만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뛰었고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해 양극화는 심화되고 비정규직은 양산됐다"며 "그런데 한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냐"고 비난했다.

문 후보 또한 이날 경남 창원시청 앞 유세연설에서 "박근혜 후보는 과거의 5.16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며 "지금도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잘했다고 주장하고, 구국의 결단이었으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라고 독재를, 인권유린을,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을 미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세력과 미래세력 간의 한판 승부"라며 "낡은 정치와 새 정치, 서민후보와 귀족후보 간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도 이들 후보의 비방전에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문 후보를 겨냥, 정치에 처음 나온 순진한 안철수를 벼랑에 몰아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박 후보의 첫 유세자리에서 찬조연설자로 나와 이 같이 주장하며 "(안철수의) 사퇴는 정치적으로 자살한 것과 같다.

통 큰 형님이라며 순진한 사람을 스스로 자살하게 만든 사람을 신뢰받을 수 있는 국가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6일 불거졌던 '박 후보 TV토론 사전 질문지 유출 의혹'에 대해 맹비난한 데 이어 "박 후보의 면접 결과(TV 토론)는 탈락"이라고 비꼬았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캠프 기자실에서 "어제(26일) 밤에 박근혜 후보의 TV토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면접이라더니 프레젠테이션 쇼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친여일색 패널들의 밋밋한 질문에 피상적인 장광설 답변으로 아무런 흥미도 감동도 없었다. 사회자는 패널들을 제지하기에 바빴다"며 "컨텐츠는 빈약하고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