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단일화 이슈'일단락 … 본격 양자대결 돌입
새누리'후풍 차단'·민주'안 전후보 지원화력'관건


18대 대선판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이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대선 전날인 내달 18일까지 '2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그동안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 구도로 흘러 온 18대 대선판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하면서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세력, 박정희 대 노무현 등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문 양자 가상대결은 오차범위 내 초방빅의 승부가 지속되고 있어 대권을 향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당력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시도하며 명운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단일화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정치권은 다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극심한 단일화 진통으로 쌓인 피로감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문 후보의 전통적 지지층에 안 전 후보의 중도 지지층이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사퇴 입장 발표에서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 문 후보께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안 전 후보가 대선전에서 어느 수준의 지원에 나설지,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새정치 청사진에 얼마나 부응할지도 단일화 위력의 관건이다.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에 나서는 등 단일화 후속조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단일화가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양측의 이전투구가 이미 단일화 감동을 희석시킨 데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중도보수, 이른바 '박근혜 잠재적 지지층'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단일화는 문 후보와 민주당의 구태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바람 차단 및 중도층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