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동'성과없이 정회 … 文"시간부족"·安"심사숙고"
朴"대의없는 권력게임"
   
▲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새벽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후보단일화 TV토론을 마친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22일 오전 비공개 양자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담판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정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1시간30분가량에 걸쳐 여론조사 문안, 일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각각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지지도 방식의 여론조사를 내세운 반면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이날 회동 후 상명대에서 열린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간은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시간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일정들도 다 (소화)하지 않고 협상을 제대로 해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이날 회동이 성과 없이 결렬된 뒤 "안 후보는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은 정치의 후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은 정치쇄신이 아니라 정치의 후퇴"라며 "다시는 이런 '이벤트'가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정책과 인물 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며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아직도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또 "단일화 과정을 보면 대의보다는 누가 더 유리한가라는 권력게임일 뿐이라는 생각"이라며 "여태껏 했던 지난 단일화도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국정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