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29일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왼쪽 네번째)과 인천재능대학교(총장 이기우)는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인천남부교육지원청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은 남구와 중구, 동구, 옹진군을 관할지역으로 맡아 교육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권인 중구와 동구, 도서지역인 옹진군의 학교를 갖고 있어 다른 교육지원청에 비해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남부교육지원청의 이재훈 교육장이 오는 31일 정년퇴직으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원도심권과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영재교육, 맞춤형 컨설팅 장학 정책 등을 추진해 남부교육 학력 향상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교육장의 성과를 재조명해본다.



올바른 역사 지식 갖추는 체험활동 개발

영재 발굴 위해 단위학교 전문학급 운영

맞벌이 부부·나홀로 학생 지원사업 강화


▲지리적 장점을 살린 창의적체험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은 전국적으로 모든 교육청이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남부교육지원청은 차이나타운 등 관할 지역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창의적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인천이야기'가 대표적인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중구청과 연계해 진행하는 문화해설사 프로그램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탐구 및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인천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적 기초지식과 함께 인천개항과 우리나라 근대문화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기초로 문화유적지 지식쌓기, 현장답사를 통한 역사적 지식 습득 등의 프로그램을 갖춰 운영됐다.

또 남부교육지원청은 종합예술교육선도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오케스트라 지원과 밝고 고운 노래 부르기 등 문화예술 교육,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능력 향상을 위한 진로체험 캠프 및 교원 진로 교육 역량 프로그램 운영으로 창의인성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과 영재교육 활성화
남부교육지원청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융합인재육성을 위해 창의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각종 과학경진대회에서 전년대비 대폭 증가된 입상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원도심 지역의 낙후된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제1회 남구 청소년 융합과학체험전'을 남구청과 공동 개최했다.

옹진군청과 협력해 도서지역 학생들의 과학체험을 위한 '옹진섬 사이언스 데이'를 지난 7월 대청도를 시작으로 백령, 연평, 덕적도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어 도서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잠재적 재능이 뛰어난 영재아의 조기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 단위학교 영재학급과 남부영재교육원 운영을 하고 있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교사 관찰·추천에 의한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을 하고 있다.

특히 관교초등학교 등 6개교에서 지역공동영재학급을 운영해 영재교육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맞춤형 컨설팅장학 지원 강화과 상담서비스
남부교육지원청은 맞춤형 컨설팅 장학 지원과 컨설팅 장학 안착을 위한 전문영역별 컨설팅 장학지원단을 구성· 운영해 수업코칭, 교육과정 편성운영, 학생상담활동 등에 대한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장학지원단 협의회, 저경력 교사 컨설팅연수를 개최하고 학교내·학교간의 정보 교환 시스템 구축을 통한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남부 Wee센터는 전문상담사, 학습상담사 등으로 조직을 구성해 학교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단·상담·치료로 이루어진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게임과몰입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인터넷 사용과다와 중독문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부진 원인에 대한 진단과 맞춤형 학습상담으로 학업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학습중심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 학부모참여교육'좋은 아버지특강'.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내실화 노력
남부교육지원청에서 눈에 띠는 것은 지역내 현장 밀착형 사업 지원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동사업단이다.

학생지원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9개 지역사회 민간기관과 연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복지 대상자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두드림(Do Dream) 장학 지원사업을 추진해 42명의 교육취약학생들에게 176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교육복지 멘토링 프로그램과 연계해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교육복지사업에 대한 내실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시행되면서 맞벌이 부부 등 나홀로 학생에 대한 보호를 위해 학교시설물에 대한 토요일 개방 여부, 토요 프로그램 개설 운영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해 학부모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여 나홀로학생의 방치를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토요 돌봄 교실 운영, 토요 방과후 학교 운영,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내용을 점검한 결과 광성중에서는 6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해 컴퓨터 교실, 독서활동, 영화감상, 축구 동아리 등의 활동을 교사 지도로 하고 있었다.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남부교육지원청은 원도심권 및 도서지역을 관할 지역으로 하고 있어 다른 교육지원청에 비해 역사가 길고 전통 있는 학교가 많다.

문제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교육환경이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이전배치돼 신축된 건물에서 개교하는 영종초등학교와 영종중학교가 그 시작이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이 외에도 연안초등학교 교육환경개선공사, 도화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증축 등 노후된 학교건물을 보수하거나 창호교체, 외벽보수 공사 등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퇴임 아닌 '전역' … 지역사회 봉사 앞장"

■ 인터뷰 / 이재훈 교육장

오는 31일 정년퇴임을 앞둔 이재훈 교육장은 지난 1972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명덕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9년 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어느 덧 40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이 교육장은 그동안 인천시교육청에서 행정·전문직을 거치며 이뤄왔던 성과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4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는 소감으로 "정년퇴임이 아닌 전역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앞으로도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를 통해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봉사를 하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인천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일선학교가 아닌 주로 시교육청에서 장학사와 학교정책과장 등 전문직을 맡아왔던 이 교육장은 인천교육의 중·장기적인 계획과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생들이 장래희망으로 천편일률적으로 연예인을 꿈꾸고 있어 교육자로써, 교육정책을 이끌어왔던 교육장으로도 아쉬움이 크다.

어른들이 본보기를 보이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사회적 현상인지, 교육자들이 잘못된 교육을 한 결과인지 등 고민이 많았다.

그는 "퇴직 후 현재 맡고 있는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에 우선 최선을 다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전념할 생각"이라며 "그 다음 일은 차근차근 생각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