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고졸시대'이끄는 특성화·마이스터고
   
▲ 인천전자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인하대에서 기술인재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전자마이스터고


최근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넓어지고 있다. 고착화된 과잉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면서 특성화 고등학교와 마이스터 고등학교 졸업생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전까지 실업계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학 분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일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신 고졸시대의 주역이 될 거라는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45.1%에 이르렀고,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졸업생의 취업률을 60% 수준으로 목표를 잡고 노력 중이다.


▲실업계 고등학교 '과거의 영광'

1970년대, 상업고등학교와 공업고등학교는 집안이 어려워 대학진학이 어렵던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인재의 창고였다.

이들은 졸업 후 취업을 하면서 산업계와 금융계를 이끄는 초석이 됐다.

당시 졸업생들은 현재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한 때 잘 나가던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IMF 이후 고용감소와 고학력 선호 현상, 고졸 학력의 편견으로 인해 1990년대 후반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얼마 전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고졸 학력으로의 사회 진출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이 가진 학력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공고와 상고에 진학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말리는 것이 현실이다.
 

   
 



▲고졸 인력 지원 법제화 필요

2000년대 들어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학력 과잉으로 인한 대졸자 취업 문제가 나타났다. 모두가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학력 과잉 현상은 구직자와 기업체의 눈높이 문제를 낳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대한 지원이 늘고, 삼성과 한화 등 대기업들을 비롯한 기업들 역시 고학력 신입사원보다 현장 투입이 가능한 우수 학생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선 고등학교와 각각 제휴를 맺어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정책 특화전략이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되고 기업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인천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취업률 45.1%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률은 지난 2009년 24.5%에서 2011년 45.1%로 지난 3년간 큰 폭의 향상폭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 졸업생 3516명의 취업 현황을 보면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993명(28.2%), 중견기업 456명(13%), 중소기업 2067명(58.8%) 등으로 중소기업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2838명(80.7%), 기타 지역 678명(19.3%) 등으로 주로 수도권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특성화고에 대한 취업 지원 협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취업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내년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 목표를 60.6%로 잡고 있다.

 

   
▲ /자료=인천시교육청


▲69.9%가 연봉 1800만원 이하

올해 인천지역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을 보면 70%에 가까운 취업생들이 연봉 1800만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12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고 취업한 졸업생들이 478명으로 13.6%를 차지하고 있고, 1200만원에서 1800만원 사이의 연봉을 받는 취업생이 1978명으로 56.3%를 차지하고 있다.

10명 중 7명이 1800만원 이하의 저연봉의 직종으로 취업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인력 활용 형태가 미숙련 실습생을 활용한 저임금 인력활용에 중심이 맞춰져있는데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취업지원관·산업체 우수 강사를 각 학교당 1명씩 배치해 학생과 기업 간의 적절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등 저임금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