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과 체험활동 … 외국어 두려움 없애고 실력 쑥쑥

해외 간접체험 캠프·화상 교육 - 저소득·섬지역 학생 격차 해소

수능대비 실용영어 시험장 구축 - 맞춤형 연수 … 교사 전문성 제고


 

   
▲ 리치 포 더 월드(Reach for the world)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식당체험을 통해 식당에서 사용하는 실용영어를 배우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등에 대비해 전국 각 교육청의 영어공교육강화정책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역시 실용영어교육 강화와 맞춤형 영어교육 추진, 영어교사 전문성 제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공교육강화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영어공교육강화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2008년부터 큰 관심을 드러냈던 사안이다.

영어공교육은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지역 학교 학생들과 도시 학생들 간의 교육기회 평등에 대한 문제가 다른 교과목에 비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영어교사에 대한 전문성 확보 역시 하나의 난관이다.

시 교육청은 저소득층과 도서지역 학생들을 위한 외국어캠프를 추진해 교육소외계층을 없애는 한편, 영어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중국어 단기집중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 중국의 전통문화인 마작 체험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방학중 단기외국어캠프

시 교육청은 영어교육소외계층을 없애기 위해 저소득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단기 집중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캠프는 1주일씩 모두 3차례 진행되는 방식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통학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1박2일 일정으로 합숙을 한다.

교육과정은 크게 심화학습, 체험학습, 활동학습, 리더십학습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실제 외국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체험실에서 영어권 문화·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또 원어민교사들과 함께 노래, 게임, 만들기,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와 친숙해지는 기회를 갖는다.

1박2일(토~일요일) 합숙에서는 영어 실력 향상도 평가, 보드게임, 미니올림픽, 댄스파티, 영어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영종 북클럽 프로그램. 학생들이 스스로 영어로 된 책을 읽고 감상문과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등 자기주도적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농·어촌 영어교육격차 없앤다

시 교육청은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농·어촌과 도서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체험 프로그램 '리치 포 더 월드(Reach for the world)'를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년소녀가장, 국민 기초생활 수급자, 학교 급식 수혜자, 학교장이 추천한 자 등 교육소외 계층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진행한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지만 여건상 영어 연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 기수당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간접적으로 영어연수를 체험한다.

특히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에 소속돼 있는 원어민교사들과 교육요원들이 2박 3일간 합숙하며 진행된다.

시 교육청과 인천교육연수원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수업과 함께 공항체험, 영화감상, 퀴즈쇼, 요리실습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고 친숙해지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해외여행간접체험 프로그램은 공항 근로자 자원봉사단체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사의 협조를 받아 승무원과 직접 해외여행의 출입국 전과정을 학습하는 등 체험중심의 학습활동으로 이루어져있다.

또 올해 인천거주 원어민과 초·중학교에 배치된 영어 원어민보조교사들로 구성된 '인천 영어 원어민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3월부터 백령도 중학생 18명을 대상으로 원격 화상 영어교육을 시작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옹진군과 강화군 섬 지역 중·고등학생 전체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화상 영어교육은 매주 월·수·금 저녁 7시부터 진행되고 자원봉사자 1명이 학생 2~3명을 전담해 이뤄진다.

현재 옹진군에서는 309명, 강화군에서는 4천665명이 중학교에 재학중이다.

 

   
▲ 영어캠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실용영어를 배운다.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다양한 외국어캠프

시 교육청은 외국어 교육정책이 영어교육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2010년 중국어 단기집중캠프와 2011년 일본어 단기집중캠프를 시작했다.

아직도 영어 위주의 교육정책이 더 많지만 전국 교육청 최초로 중국어 캠프를 진행하는 등 외국어교육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겨울방학에 진행되는 중국어 단기집중캠프는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기본회화와 심화회화 수업, 중국문화 이해를 위한 종이공예, 경극, 마작 등의 문화체험활동 등을 진행했고 마지막 날에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삼국지 벽화거리와 중국문화원을 방문해 캠프가 마무리 됐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처음 실시했던 일본어 단기집중캠프는 교과교실제 형태로 운영됐다.

일본의 전통음악과 음식, 지리 등의 테마수업과 함께 일본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처음 참여했던 55명의 고등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 교육청은 앞으로도 중국어와 일본어 단기집중캠프를 운영해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영어 이외의 외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천영어교사 업그레이드

시 교육청은 전문성을 갖춘 원어민교사를 구하기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인천영어교사 전문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맞춤형 국내외 연수를 통한 교육경쟁력 확보가 그 일환이다.

장기적으로 한국인 영어교사가 원어민교사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영어전문교사 심화연수 3개 과정 119명, 업그레이드(Up-grade) 인천영어교사 프로그램 7개 과정 1천650명,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수업 연구교사제 40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어전문교사 심화연수의 경우 국내 TESOL 대학원에서 5개월을 공부한 뒤 영어권 대학 및 연수기관에서 1개월 동안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영종도 지역 중학생 대상 영어북클럽

인천교육연수원이 올해 처음 영종도지역 중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영어 북클럽'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면 영종도서관에서 수준별 2개 학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원어민교사와 함께 학생들은 영미 청소년 문학작품을 읽은 뒤 다양한 소감을 나누고 있다.

학생들은 듣기·쓰기·말하기·읽기 등 4개 영역을 활용해 토론과 발표활동을 진행한다.

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스스로 워크북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실용영어 대비 IBT 시험장 개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중 영어시험이 실용영어 위주로 평가가 바뀌게 된다.

시 교육청은 이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공교육 강화정책에 매진하고 있다.

대학수능시험 대비, 2·3급 평가기준과 교육과정의 연계 강화, 문항개발시스템 구축, 출제자·채점자 인력풀 구축, IBT(Internet based TOEFL) 중앙시스템과 듣기·읽기·말하기·쓰기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IBT 시험장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 교육청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IBT 시험장을 지난해 22실에 이어 올해는 39실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중이다.

내년에 계획된 38실이 추가되면 수용인원 2천970명의 IBT 시험장이 구축될 예정이다.

앞으로 대학수능 영어평가 역시 기존에 듣기·읽기 위주의 평가가 아닌 실용영어 위주로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기능 모두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교육청은 다각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 대비해 교사들도 공부한다

2013년도 일부 대학의 대입수시모집에 활용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점차 대입과정 외국어영역 중 영어평가를 기존 읽기와 듣기 위주가 아닌 실용영어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고등학교 전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7~28일 매주 토요일에 권역별 4개교(인천남고, 부광고, 작전고, 선인고)에서 '2012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참가교사들은 학교현장의 CBT(Computer based testing)환경에서 어떻게 단위학교 수준의 말하기·쓰기 평가문항을 작성하고, 평가해야하는지를 이해하고 더불어 평가문항을 직접 제작하는 실습을 했다.

오전·오후로 나뉘어 총 32회에 걸쳐서 실시된 이번 연수는 앞으로 중·고교가 모두 연계해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진행됐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