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이끌 적임자 … 관계자"모든 역량 대선에 집중"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상반기 국회의장단 하마평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연수) 원내대표가 5선의 고지에 오르자, 유력한 국회의장단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장단은 의장과 부의장 2명 중 한 명을 원내 제1당 소속 국회의원이 맡아 4년 임기를 상, 하반기로 나눠 2년씩 수행한다.

나머지 부의장 한 명은 야당 몫으로 돌아간다.

이에 따라 다수당인 새누리당 다선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국회의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는 6선에 성공한 강창희 당선자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물인데다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차기 당 지도부가 박근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짜여질 수 밖에 없는 당내 구도를 고려할 때,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 핵심 요직이 친박계 일색으로 구성될 경우, 구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의 거부감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 최우선 목표인 박 비대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생환한 친이계 핵심들과 탈당을 포기하고 잔류한 친이그룹들을 배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들이 계파색이 옅은 황우여 원내대표나, 정의화 전 부의장 등이, 친박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단 후보군으로 꼽히고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출 때도 이같은 당내 역학구도가 크게 작용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후에도 원내사령탑을 맡아 당내 갈등을 잠재우며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 원내대표가 대선 때까지 당을 잡음없이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주장과 함께 당 대표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황 원내대표 측은 이런 얘기들에 대해 손사레를 치며 가로 막는다.

황 원내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새누리당에는 어떠한 계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지금은 모든 당내 역량을 오직 대선에 집중해야 할 시점인만큼 누구 한 사람이라도 자리에 연연하거나 욕심을 낸다면 애써 얻은 국민들의 지지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찬흥·신상학기자 report6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