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측근 총선 낙마 … 박근혜는 입지 탄탄

새누리당 주요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기행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같은 고민은 야당독주가 예견됐던 4·11 총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과반수 이상 1당'이라는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선전에 김 지사가 대권의 꿈을 차기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김 지사는 측근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박 선대위원장이 과반 의석을 이끌어내면 대세를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선거 당일인 11일 투표를 마친 뒤에도 "이번 총선이 대권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김 지사는 또 이번 총선에서 측근들이 대부분 낙마했다. '김문수 사단'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명진(부천소사), 임해규(부천원미갑) 의원 등이 낙선했고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0여 명의 측근들도 공천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를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당권 도전을 우선 접고 정국 추이를 살피며 다음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지역정가에 무성하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최근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볼 때 "당권도전보다는 도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의 총선 성과가 반쪽이라는 평가도 나오면서 정계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박 위원장은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야당에 참패했기 때문에 대선 정국에서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창기자 ick122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