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미리 가 보니
   
▲ "승리의 함성이 울린다."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베일을 벗고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텅 빈 경기장, 하지만 승리의 함성은 그라운드와 관중석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오는 11일 오후 2시 이 곳에서 수원 삼성과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른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인천에서 K리그 새역사가 시작된다.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올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오는 11일 개장한다. 인천구단은 이날 오후 2시 수원 블루윙스와 역사적인 2012시즌 K리그 첫 홈 경기를 갖고 '축구전용구장시대' 개막을 알린다. 팬들은 이날 최고 시설의 축구전용구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만의 특징과 의미를 미리 짚어봤다.

▲시민을 위한 구장

인천축구경기장은 6만 2천200㎡의 대지에 관중석 2만1천석 규모로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1천1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인천구장은 인천의 도약을 상징하는 유람선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FIFA 규격의 국제적인 구장으로 설계됐다.

특히 인천구장은 문화 복합단지로 조성, 인천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

북측 2층 스탠드는 잔디를 깔아 피크닉석을 두어 경기가 없을 경우 인천시민에게 공개,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다목적 문화공간 등 시민들의 휴게 및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 동측에는 연못, 분수대, 쉼터 등 시민 휴식공간과 남측에는 유소년축구경기장, 체력단련 시설, 숲속 놀이터, 잔디마당, 산책로 등 체육공원이 조성됐다.

또 경기장 주변 공간에는 웨딩홀, 휘트니스 클럽, 할인마트, 축구체험 및 전시관, 스포츠바 등 수익시설이 들어선다.

경기장 내에 전광판은 동측 관중석 왼쪽과 서측 관중석 오른쪽 등 2곳에 설치된다. 전광판을 대각선 방향으로 설치, 향후에 증축 경우를 대비하고 경기장 구조에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국내 최초로 그라운드 밑 부분에 지하주차장이 들어서게 된다. 주차장은 지하3층의 규모이며 75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구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경인전철 도원역에서 경기장까지 지하도를 연결, 이동 편의를 도모했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00배 즐기기


▲팬을 위한 경기장

인천축구전용구장은 철저히 팬의 입장에서 지어졌다. 팬들의 요구를 수용해 홈측 골대 뒤 관중석을 단층구조로 조성, 응원할 때 보다 웅장한 목소리를 모을 수 있게 했다.

코칭스태프와 대기 선수들이 앉는 벤치는 '덕 아웃' 형태로 설치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 벤치를 생각하면 된다. 선수단 벤치는 W석 가운데 선수 입장통로를 기준으로 양쪽에 위치하며 관중석의 맨 앞부분에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선수단 벤치 근처에 앉은 팬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의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관중석 의자 색깔도 인천의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고 검정색과 노란색으로 수놓았다.

특히 동쪽 관중석에는 의자에 'INCHEON UNITED'라는 인천구단 영문 이름을 새겨 넣어 인천 팬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그라운드 터치라인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를 최대 1m까지 좁혔다. 팬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면서 내는 거친 숨소리나 선수들끼리 부딪칠 때 나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또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소리나 심판에게 항의하는 소리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그만큼 생동감 있고 박진감 있는 축구를 볼 수 있게 된다.

 

   
▲ 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K리그의 미래 상징

올 시즌부터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인천구장은 최첨단의 시설은 물론 최고의 관중 편의시설과 최신 기법을 도입한 축구전용구장이라는 점에서 인천구단은 물론 K리그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축구경기장이 K리그 미래를 담아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축구전용구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전용구장 완공 소식을 누구보다 반길 사람들은 인천 팬들일 것이다. 전용구장 건립이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질 때마다 안타까워하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인천 팬들에게는 올해 가장 큰 선물이다.

또 다른 구단 팬들도 인천으로 원정응원을 오게 되면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전용구장을 접할 수 있게 되니 K리그 전체를 위해서도 인천의 전용구장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인천은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도약하는 기본시설을 갖추고 구도심을 스포츠와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는 성공신화를 쓸 수 있게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구장은 인천시 구도심 재생 및 도시균형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되는 경기장"이라며 "노후화 된 운동장 시설의 개발을 통해 구도심 균형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축구전용구장을 비롯해 주거, 상업, 업무, 공원 등 24시간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도 "인천 팬들의 염원이었던 숭의구장은 유럽의 축구선진국 경기장처럼 최적의 경기관람 조건을 갖춘 구장으로 K리그 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구장의 공식 명칭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다. 하지만 인천구단은 네이밍 라이트(명칭사용권)를 원하는 기업체를 공모,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