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학교폭력의 도가 너무 지나쳐 경찰이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오죽하면 법률까지 제정해 가며 규제를 하고 최근에는 경찰에서 T/F팀까지 구성하여 근절시키려 하겠는가. 하지만 학생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왜 여기까지 왔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선조들은 법이 없어도 충분히 질서를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을 영위했다.

어른들이 말을 하면 아이들은 지당한 줄 알고 순종했고 이것이 대를 이어왔으나 점점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장유유서(長幼有序)가 무너지고 있다.

또 대가족에서는 형이 동생을 키우고 할머니가 손자를 키우면서 상담이 저절로 됐으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저출산에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들은 혼자서 밖으로만 돌아다니는가 하면 밥상머리 교육까지 할 시간이 없는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 결과, 학생들의 행동이 일탈로 이어져 학교폭력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학교폭력의 근원을 뿌리뽑아야 한다.

당장은 경찰이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학부모·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법과 폭력의 부적절함을 가르쳐주는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상식 군포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