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


외국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지난 10일부터 자사 생산 담뱃값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BAT와 JTI도 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이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잎담배보다 훨씬 저렴한 수입산 잎담배를 쓰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덜한 점과 수백억 원의 수입을 냈다는 재무자료를 볼 때 그들의 주장엔 어폐가 있다.

게다가 담배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담뱃값 인상은 소비자물가를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 물가상황을 설명하며 가격인상을 만류했지만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하는 외국담배업체의 관련 조세도 오르지 않았는데 그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탐욕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외국 수입담배업체의 이런 가격인상이 지나친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기부에 몹시 인색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에 재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이익을 배당을 통해 해외에 위치한 본사로 보내고 있다. 2009년 BAT코리아의 배당률은 5천778%였고, 필립모리스코리아를 통해 로열티로 빠져나간 금액만 368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사회기부도 유독 한국에서 더 인색하다.

국민소득이 높고 담배 소비도 적은 스위스나 독일에서의 기부금액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자료도 있다. 한국을 그들의 '봉'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속할 경우 앞으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한우리 인하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