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창영초등학교에는 1907년 개교 이래 현재까지 한국 교육역사를 보여주는 많은 교육사료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 일각에서 교육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그 취지는 존중하나 그에 앞서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한번쯤 들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로선 마치 초가집에 커다란 동상을 들여놓은 격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교육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창영초는 등굣길이 협소하고 일방통행에 주차시설이 없어 버스로 견학 온 사람들은 학교운동장에 주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운동장 수업 등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둘째, 문화재관이 교사동과 운동장 사이에 있어 어린이 생활지도에 막대한 지장이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는 문화재관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역으로 교육박물관이 들어섰을 경우 수시로 드나드는 외부 관람객에 의해 발생할 학생 안전문제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요약하면 학부모와 학교관리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교육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은 마치 남의 땅에 내 집을 짓겠다는 주장이고 주변 여건을 고려치 못한 처사라 생각되어 학교운영위원장으로서는 심히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다시한번 심사 숙고해주길 바랍니다.

/이민서(인천창영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