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상실.비용증대

갈수록 불만고조

수도권의 수출입 창구인 인천항이 한~중 국제여객선운항 증가에 따른 화물선의 입출항 지체 심화로 몸살을 앓으면서 해운업체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수출화물의 적기수송에 막대한 지장은 물론 선박의 장시간 대기로 인한 항만 이용료 증가, 수송일정 차질 등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선주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 첫 출항에 나선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이 최근 6개 항로로 확대, 일주일에 운항횟수가 무려 11회로 늘어나면서 수출입 물자 수송을 맡은 화물선이 1~3일간 무작정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물선의 대기가 길어지는 것은 이들 여객선에 대해서는 입항순위에 관계없이 우선 통항권이 부여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수출항으로서 인천항의 국제경쟁력 상실, 선사들의 항만이용 비용 증대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H사 철재수출 선박의 경우 지난달초 여객선의 우선 통항에다 갑작스런 안개까지 겹쳐 작업완료후 27시간만에 출항, 1만달러가량의 항비를 추가 부담해야 했고 수송시간에도 엄청난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 정기컨테이너 선사인 CMA사는 이같은 사정 때문에 수송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올 상반기에 인천항에서 철수했다.

 이처럼 부작용이 심각한데도 해양수산부는 한~중 여객선의 경우 대북방 교역의 증대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증선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어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인수기자〉

 인천항을 자주 이용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객선의 급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업체들의 부담은 이제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관계 공무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