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백악기시대 사실적 묘사
생태다큐 벗어나 드라마 요소도
   
 


<점박이-한반도의 공룡>(감독 한상호)은 지금까지 한번도 밝혀지지 않았던 한반도의 백악기 공룡시대를 스크린에 3D로 펼쳐놓은 영화다.

이 영화는 주로 북미 지역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공룡이 아니라 한반도의 백악기 공룡시대를 3D로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공룡에 관한 최고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공룡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지난 20년간 한반도의 공룡을 연구해온 국내 최고의 공룡학자인 허민 교수(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의 철저한 고증과 국내 최고의 모델러(모형 제작자)들의 오랜 연구 과정 끝에 완성된 이 영화는 그 동안 백과사전이나 책에서 볼 수 있었던 백악기 공룡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담아냈다.

또한 단일 영화로서는 가장 많은 공룡의 종수인 17종 80여 마리가 총출동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영화에는 여타의 공룡영화 등을 통해 익숙한 '티라노사우루스'부터 아시아 지역 육식 공룡으로 먹이 사슬의 가장 상위에 있었던 백악기의 제왕 '타르보사우루스', 한국 학명을 가진 거대 초식 공룡 '부경고사우르스', 하늘을 나는 익룡 '해남이크누스' 등 버라이어티한 공룡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은 그 동안 공룡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힘의 제왕으로만 생각했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룡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름 아닌, 공룡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숙명적 대결을 펼치면서까지 지켜야만 했던 가족에 대한 가슴 뭉클한 사랑과 감동의 드라마를 담아내고 있는 것.

공룡의 존재 그 자체의 생태만을 다뤄왔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풍성한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공룡들만의 드라마가 이 영화를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시킨다.

영화의 배경은 8천만년 전 공룡이 살았던 최후의 낙원인 백악기 한반도를 배경으로 공룡 시대의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점박이' 엄마의 공격으로 한 쪽 눈을 잃은 티라노사우르스 '애꾸눈'이 다시 이들을 찾아와 엄마와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는 혈혈단신으로 살아남아, 약육강식의 밀림에서 자신의 아내 '푸른눈'과 어린 새끼들을 지켜내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과의 숙명적 대결을 펼치고, 갖은 고통과 자연 재앙을 감내하며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강렬한 여운을 안겨준다.

영화의 연출은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연출했던 한상호 감독이 다시 맡았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