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황 병 천 인천한의사회 부회장


 

   
 

"한방이 난임치료의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업을 이끌어 온 황병천 인천한의사회 부회장은 사업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가득 차 있다.

전국 최초의 사업을 1년간 이끌어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황 원장은 "짧은 기간동안 11명이 임신 보고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길게는 10년간 난임으로 고생하던 이들이 3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방 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한방 난임치료가 갖는 장점은 아이를 갖는 여성의 몸(환경)에 대해 주목한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여성의 임신을 밭과 씨앗으로 비유하면 여성의 몸을 건강하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난임의 원인이 대부분 원인불명인 것도 몸 상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대상자가 유산 이후 한달 만에 다시 임신에 성공한 일이다.

40세인 이 대상자는 10년간 난임으로 고통받아오던 중 사업에 참여, 결국 임신에 성공했지만 곧 유산됐다.

사업 결과보고서 작성에도 유산된 것으로 표기했지만 한달 뒤 다시 임신에 성공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황 원장은 "유산 뒤 한달만에 다시 임신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 저도 적잖이 놀랐어요. 이번 일은 한방 난임치료가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임신을 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내면서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해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황 원장은 "이번 사업은 한방 난임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옛 방법이라 치부했던 한방 난임치료가 새로운 난임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황 원장은 "사업기간을 더 늘리고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사업과 여성만이 아닌 남성불임 치료를 함께 수행해 임신 성공률을 늘리는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강신일기자 ks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