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희단 잔치마당'온고작신 리자인'전 9~13일 부평구청
'예술, 녹색을 만나다'슬로건 … 환경보호 의미 전달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온고작신(溫故作新) 리자인'전을 오는 9일~13일 부평구청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장구를 비롯, 꽹과리, 소고 등의 못쓰는 국악기에 그림을 그려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만나는 자리다.

지난 2010년 5월 고용노동부 인증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인천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버려지는 국악기 등에 예술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잔치마당은 시계, 그림, 모조 장신구 등과 같은 사용 가능한 새로운 그림 또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통해 자원재활용, 환경보호, 고용창출의 1석3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잔치마당은 외국에서 보편화된 '리자인(Re-sign, Recycle+design)' 작업에 '온고작신'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의 속담을 활용, 옛 것을 상징하는 폐품이 새 것으로 태어나는 예술 작품의 새로운 가치를 부각한 것이다.

잔치마당은 옛 것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명확한 콘셉트로 내외부 단원들과 예술가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품의 동양적 가치를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사당 명인 지운하의 장구와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동곡 김재화 선생의 작품 등 전시품들, 기존의 악기 사용자와 참여 예술가가 함께 제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광일 대표는 "최근 사회 전반에서 '그린'이 화두가 되는 요즘, 폐품 재활용은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다. 폐품을 모아 종류별로 나누지 않고 버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몰지각한 행위로 받아들여진지 오래이며 무엇이든 버릴 때는 지금 넣는 쓰레기통이 이 쓰레기에 맞는 것인지 은연중에 따지는 습관이 보편화됐다"며 "이번 전시에선 작품번호와 작품설명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악기 사용자와 못쓰는 악기의 예술가를 함께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 녹색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라는 의미 외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리자인의 사업의 속성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리자인의 대표적 예로는 미국의 '에코이스트(Ecoist)'의 사탕포장지, 음료수 라벨 등으로 만든 패션 핸드백이 있으며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의 트럭천막으로 만든 명품 핸드백 등이 있다.

영국의 '그린 바틀 유니트(Green Bottle Unit)'의 유리병으로 만든 도로용 타일, 오스트리아 '디아르제트(D.R.Z)'의 못쓰는 가전제품으로 만든 인테리어 가구와 장신구 등도 있다.

010-3738-1454.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