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주 주성준'해피 미르'전
현대·캐릭터화 된 용 선봬

인천 출신의 한국화가 북주(北洲) 주성준(사진)이 용의 해 새해를 맞아 용을 주제로 한 '해피 미르(HAPPY MIR)'전을 서울 인사아트 프라자와 인사동 이즈갤러리 등에서 연다.

전시의 제목 미르는 용의 우리말이다.

인천 출신의 주성준은 바닷가에 위치한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에서 '미'자가 해룡을 모시던 인천사람들이 미르의 미자를 취해 미추홀이라 호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데 착안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한편 작가는 그 해에 해당하는 띄의 동물을 소재로 12지 작업을 하고 있다.

용의 해를 맞아 그는 작품의 화제를 행복을 주는 용이라는 의미로 'Happy mir' 로 붙였다.

북주는 인간의 모습으로 의인화한 용을 그리기에 사람처럼 손, 발가락이 5개인 오조룡을 그린다.

용머리에는 사슴 뿔이 달렸다.

"뿔은 사슴과 같고 머리는 낙타, 눈은 토끼, 목은 뱀, 배는 이무기, 비늘은 물고기(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 소의 귀" 를 가진 용은 인간과 국가를 보호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비유되어 왕의 얼굴과 의자 옷을 용안(龍顔), 용상(龍床), 용포(龍袍)라고 하며 왕을 용에 비유하였다고 설명한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용 그림, 용호도는 용이 다섯가지 복을 지키고 호랑이가 수재·화재·풍재를 몰아낸다는 뜻의 세속적인 화의를 품고 대문에 붙이던 그림이다.

북주는 전통적인 민화에서 내려오는 '구륵전채풍(鉤勒塡彩風)과 수묵담채풍(水墨淡彩風)'의 용 그림 기법 중 고려불화의 비단 북채(北彩)기법을 한지에 적용하여 구륵도 수묵도 아닌 이 둘과 채색을 겸한 '한지 북채(北彩)풍'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조선 초 아마추어 문인화가들이나 공무원화가들 이었던 석경의 '운룡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심사정(沈師正)·정선(鄭敾) 등의 작품을 꼽는다.

그러나 조선 프로화가들의 그림인 민화에는 이보다 더 좋은 현대적 이미지의 용들이 많다고 한다.


이번 용봉(龍鳳)전시에는 이러한 전통을 해체하여 재구성하고 현대화하여 캐릭터화 된 용을 선보이고 있다.

4~10일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3~16일 서울 인사동 이즈갤러리, 2~16일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 17~27일 서울 메이준 갤러리에서 전시를 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