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인천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 개막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정훈 북한축구단장, 선수들이 함께'페어플레이'가 적힌 피파 깃발을 펼쳐보이고 있다.


20년 한·중 수교의 역사가 그새 '약관'에 접어들었다.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도 꾸준히 한중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인천이 중앙적 시각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중국 다시보기를 할 만한 나이다.

중국은 인천의 미래발전을 위한 거대한 디딤돌이다.

인천의 관점에서 인천에 맞는, 인천의 미래를 위한 자체적인 중국 바로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의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누가 뭐라해도 중국과의 교류에서 그동안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은 바로 인천이다.

1992년 한중수교 이전부터 인천은 중국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중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50년이 넘은 차이나타운을 접어두고라도 1990년 인천항에서 출발한 골든브리지호가 처음으로 중국 웨이하이를 향하면서 40년 넘게 끊겨있던 한국과 중국 간 새로운 교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 바로 인천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서해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으며 여전히 장막을 치고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북한이 인천과 접해 있기 때문이다.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인천만의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천은 한국의 경제수도를 목표로 활발한 도시개발과 투자유치, 교육·복지도시로의 여정을 남겨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교류확대는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이제 인천이 스스로 중국에 대해 말해야 될 때가 됐다.

20년간 인적·물적 교류의 중심지였으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2012년 한중수교 20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인천의 20년 미래를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위기와 기회

인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 위기가 찾아왔다. 경제수도 인천을 위한 필수요건인 중국과 북한이 잇따라 사고를 친 것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해경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내 반중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여기에 북한도 백령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통해 남북관계마저 전면 중단되면서 인천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기회는 아직 살아있다.

20년간 대중 교역의 중심지로 중국 관광객의 통로로 인천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의 교류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인천시도 열심이다. 중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봄 윈난성 쿤밍에서 남과 북, 중국 유소년 청소년 축구팀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를 가진데 이어 인천과 최초로 자매도시를 맺은 톈진에 100여 명이 넘는 인천방문단을 이끌고 현지견학에 나서기도 했다.

가을에는 북중경제의 중심지인 단둥시를 방문해 한국의 자본과 기술, 중국의 부지, 북한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남북한과 중국 3자 합작형태의 축구화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바로 이어 중국 서부개발의 중심지 충칭시를 방문해 차세대 중국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와 단독회담을 통해 양 도시간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국가간 협력체계를 넘어 도시간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사진=남창섭기자 csnam@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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