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실크로드의 서쪽 끝에서

'근대문명의 보물창고' 지중해를 가다
 

   
 


인천일보가 인하대와 함께 5개년 계획으로 야심차게 기획·추진해 온 '실크로드에서 인천을 생각한다'가 올해로 대망의 완결을 보았다. 중국 서안에서 시작된 실크로드 탐사는 중앙아시아와 이란, 중동지역을 거쳐 드디어 지중해 지역과 실크로드 종착지인 로마를 탐사했다.

취재진이 지중해지역을 찾았을 때, 아침저녁은 지중해성 기후로 선선했지만 한낮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의 연속이었다. 지구촌 온난화의 영향이기도 하였지만 유럽공동체(EU)로의 통합 이후 그리스의 파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회원국들의 경제적 허덕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근대문명의 시원(始原)이자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유럽이 미국과 중국 등 거대 경제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구성한 공동체로 인해 자기모순에 시달리고 있는 현장을 보며 취재진은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근대문명의 보고(寶庫)인 지중해지역의 실크로드 현장을 독자들에게 상세히 보고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지구촌 경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문명대국의 몰락을 보며 역사는 폐허 더미의 과거형이 아니라, 이 시간에도 숨 가쁘게 움직이는 현재진행형임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를 지향하는 인천이 향후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독자와 함께 기대해본다.
 

   
▲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연결하는 코린토스 운하의 모습. 파나마, 수에즈 운하와 함께 세계 3대 운하로 꼽히며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오가는 무역로의 지름길이다. 수심 8m, 폭 24m, 총길이 6㎞밖에 안되지만 지상에서 80m의 대리석층을 파내려간 엄청난 인공수로다. 고대로부터의 꿈을 후손들이 12년 공사끝에 1893년 완성한 것으로 근대 그리스 최대의 역작으로 꼽힌다. /코린토스(그리스)=남창섭기자 csnam@itimes.co.kr

 

   
▲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피사에 위치한 탑으로 지금도 한쪽으로 계속 기울어져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이탈리아 수중도시 베니스의 풍경은 어디서든 아름답다. 전통배인 곤돌라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신전으로 BC 479년에 지어진 아테네 대표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