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장애인 바둑동호인 참가 열띤 경합 … 상패·단증 수여 등 부상 풍성

한번의 착수로 승부가 갈린다.

불편한 몸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손놀림엔 거침이 없다.

이 순간만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여지없이 무너진다.

'반상의 향연' 제13회 미추홀배전국장애인바둑대회가 3일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 중앙회(회장 현명덕)가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500여명의 장애인 바둑동호인이 참가, 열띤 경합을 벌였다. 개회식에는 홍일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조동암 인천시문화관광체육국장, 박우섭 남구청장, 조건호 대한바둑협회장, 김정섭 인천일보 회장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현명덕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미추홀대회가 명실 상부 13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국내 최고의 장애인바둑대회로 성장했다"며 "대회에 조건없이 후원해 주신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아원기우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동암 국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바둑대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회는 바둑 급수별로 남성부와 여성부, 실버부(65~74세), 골드부(75세 이상) 등 모두 11개 부문으로 나눠 오전9시30분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대회 결과 남성 최강부에 김동한(19)군이 우승하며 상금 100만원을 거머줬고, 여자 최강부는 장남미(39), 실버부 김건영(66), 골드부 이건중(81)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을 비롯해 단증 수여 등 풍성한 부상이 마련됐다.

대회 심판위원장을 맡은 인천 출신 프로기사 서능욱 구단은 "장애인 바둑동호인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대회 수준도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번 대회의 경우 비장애인과 실력차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