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영 실버부


 

   
 

"우연히 참가하게 됐는데 우승을 하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제13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 겸 제5회 인천시실버바둑대회 실버부(65~74세)우승을 거머쥔 김건영(66)씨는 이 대회 우승자 중 가장 특이한 참가자다.

대회 개최조차 몰랐던 김 씨는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대회장을 찾았지만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등록자 중 한 명이 불참하면서 대타로 출전했고 결국 우승까지 거머줬다.

"출전도 못할 줄 알았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 얼떨떨하네요."

40년 이상 바둑을 둔 이 씨의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씨는 젊은 시절 건강이 좋지 않아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지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지금도 바둑과의 인연을 놓지 못해 기원을 다니며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바둑을 두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우승을 계기로 이 대회에 매년 참가할 계획입니다."

/ 강신일기자 ks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