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얼마 전 친부에게 수년간 학대와 성추행 피해를 당해오던 아동의 피해사실을 조사하면서 경찰관이기에 앞서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던 아이가 뒤돌아보면서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한테 다 말했더니 마음이 좀 편해요"라고 말하면서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작은 미소를 짓는 모습….
그 아이를 바라보면서 '큰 고통과 아픔이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는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원스톱센터로 상담을 요청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피해사실 노출예방을 위해 센터에서 피해사실을 조사하고 의료, 상담 등 모든 지원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원스톱지원센터는 전국 시·도 단위로 21개소에 설치돼 운영중입니다. 경기도에는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나눠 2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북부 원스톱지원센터는 지난 2007년9월 의정부병원에 문을 열고 그동안 1천586건의 피해사실을 접수·처리하고, 진료 등 9천961건의 피해자 지원을 실시했습니다.
센터에는 상담사와 간호사가 상시 근무하며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3명의 여성수사관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전문적인 수사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도 24시간 문을 열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생 마음의 큰 상처로 남게 되는 성폭력 범죄의 피해가 있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원스톱지원센터(031-874-3117, 5117)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장윤정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원스톱지원센터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