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규 풀코스 男 우승


 

   
 

"우승의 맛이란 이런 거군요. 정말 좋네요."

18일 열린 제 10회 강화해변마라톤, 풀코스 우승자 정병규(45)씨의 소감이다.

그의 기록은 2시간 53분06초42. 마라톤을 시작한 지 7년만에 이뤄낸 생애 첫 풀코스 우승이었다.

그동안 50회 이상 풀코스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이날 정씨는 말 그대로 우승의 열매를 맛봤다. 특히 오랜 부상을 딛고 이뤄낸 첫 우승이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군인인 그는 지난해 훈련과 잦은 마라톤 연습으로 장딴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이 나은 이후에도 재활 치료를 하느라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강화마라톤은 그에게 재기의 시험무대였다. 그런데 시원한 강화 바람을 맞으니 아픔도 사라졌다고 그는 말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집중해서 달릴 수 있었고 우승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정씨와 함께 활동하는 일산호수마라톤클럽회원들이 그의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 정씨의 다음 목표는 다시 한 번 강화마라톤 풀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가족들 그리고 그동안 저와 함께 달려준 동호회원들에게 이 기쁨을 전하고 싶어요. 다음에도 우승할 겁니다."

/이재필기자 ljp8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