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을 수 있는 나들길 첫 선 …"달리기·걷기 찰떡궁합"참가자 호평
   
▲ 제11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나들길 걷기코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강화도의 가을길을 걷고 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바다와 들판을 가르는 나들길의 유혹에 3천여 달림들이 흠뻑 빠졌다.

18일 열린 제11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서는 올해 온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는 나들길이 처음 선보였다.

한강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바닷길을 따라 나란히 조성된 해안도로가 산책길로 꾸며져 이날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길상운동장을 출발해 나들길 제2코스 호국돈대길(17㎞)의 일부 구간(7.6㎞)을 걸을 수 있었다.
아이를 무동 태운 아빠와 유모차를 미는 엄마, 이리저리 달음박질하는 개구진 아이들은 행복한 한 때를 만끽했다.

어른·아이를 막론하고 담쟁이 덩쿨을 친친 두른 전신주, 부끄러운 듯 하우스와 봉투 속으로 얼굴을 숨긴 포도송이, 시선을 빨아 들이는 붉은 빛깔 고추와 파·고구마 밭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듯 곳곳에서 호기심과 감탄이 나왔다. 다소 더운 느낌이 들 무렵 도착한 반환점 덕진진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개항때 외세에 대한 저항을 설명하는 문화해설사의 맛깔스런 이야기가 곁들여 진 것.

이곳에서 기운 충전을 마친 참자가들의 돌아가는 발길에, 민족에 대한 애정이 한층 높아졌음은 두 말할 나위없다.

자녀들과 함께 나들길 코스에 참가한 김모(43·인천시 계양구 장기동) 씨는 "등에 땀이 배면 코스 옆 원두막에 앉고, 좀 쉬어 가고 싶으면 길 옆 버스정류장에서 숨을 돌리면서 마라톤 주자들에게 박수도 쳐 주는 즐거운 하루"라며 "달리기와 걷기의 찰떡궁합을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송영휘기자 ywsong200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