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생애 첫 해외여행서 21세기 원시 생활을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감독 정태원)은 추석 연휴에 심심풀이 땅콩으로 제격인 코미디 영화다.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엄니 손 식품'을 차린 홍회장 일가가 해이해진 가문의 단합대회 겸, 생애 최초로 떠난 해외여행에서 사상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리며 예측불허 수난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해외 여행에 나선 홍회장 일가가 배고프고, 쫓기고, 부끄럽고, 헐벗고 각양각색 수난 퍼레이드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홍회장 일가는 해외출국금지령이 풀리자 마자 생애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준비한다. 그러나 설레던 마음도 잠시,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여행은 곧 수난으로 탈바꿈한다.

이 때부터 시작된 홍회장 일가의 수난 퍼레이드. 폼 나게 공항을 나선 홍회장 일가는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급기야 자신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강도 이세키가 몰던 차에 갇히게 된다. 첩첩 산중으로 그들이 갇힌 차는 다름 아닌 냉동차. 눈썹 마저 얼어 붙을 정도로 목숨을 위협 받는 절체절명 위기의 상황이지만, 냉동 인간 되기 직전 하얀 서리가 낀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도망자 신세가 되자마자 이들에게 시작된 더 큰 시련은 바로 '배고픔'이다.

이들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털고, 일본 후쿠오카 시내에서 거지꼴로 동냥하며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가문의 영광4> 블루칩정준하는 특유의 억울한 표정과 애교 섞인 콧소리로 동냥하는 연기를 선보여 실제 홈리스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00%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폭소를 유발한다.

쫓기다 지치고, 배고픔에 고통을 호소하던 홍회장 일가.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잊은 지 오래. 옷을 마련하기 위한 홍회장 일가는 급기야 처절한 특별 공연을 준비한다. 바로 한류가수 카라의 '미스터' 송에 맞춰 엉덩이 춤을 선보이며 옷을 동냥하는 것. 꼬질꼬질한 옷차림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도 안 되는 엉덩이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러모으는 동시에 웃음을 선사한다.

세상 온갖 수난은 다 겪은 이들. 옷 한 벌 구할 수도 없게 되자 홍회장 일가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직접 산속으로 들어가 원주민 생활을 시작한 홍회장 일가는 나무로 화살촉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고,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등 21세기 원시 생활 모습을 보여주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

전작 시리즈에 이어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정웅인, 임형준, 정준하가 출연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