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비밀을 감춰야 했던 소녀 사라
   
 


사라의 열쇠 (감독 질스 파겟-브레너, 주연배우 멜루신 메이얀스,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프랑스 최고의 작가 타티아나 드 로스네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전세계의 감성을 자극시킨 최고의 화제작 <사라의 열쇠>(감독 질스 파겟-브레너)가 개봉됐다.

<사라의 열쇠>는 1942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비밀을 감춰야만 했던 소녀 '사라'와 2009년 미국인 저널리스트 '줄리아', 이 두 여성 사이에 묘하게 이어져 있는 운명의 끈을 따라가며 비밀스러운 사건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영화는 침대에 누워 해맑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노크소리와 함께 경찰들이 등장해 분위기는 반전된다.

이어 '사라'가 동생을 벽장에 숨기고 "금방 올게" 라는 말을 남긴 채 수용소에 강제 이송되는 모습은 이후 사라에게 닥칠 불행을 암시한다.

10살 소녀 사라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기고 열쇠를 감춘다.

사라는 동생에게 금방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부모님과 함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수용소에 갇혀 있는 내내 오직 벽장 속에 갇혀있는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일념뿐인 사라.

벽장 열쇠를 목숨처럼 지키던 사라는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하는데.

그리고, 2009년 프랑스의 어느 신문사. 프랑스인과 결혼한 미국인 기자 줄리아는 1942년 프랑스 유대인 집단 체포사건에 대해 취재 하던 중, 자신과 묘하게 이어져 있는 사라의 흔적을 찾게 된다.

그리고 사라의 발자취를 따라 사건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갈수록 줄리아와 가족의 삶은 점점 흔들리게 된다.

<사라의 열쇠>는 2009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널리스트 '줄리아'가 1942년의 '사라'의 모습과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교차되며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특히 수용소에 갇힌 '사라'의 슬픔과 두려움에 휩싸인 모습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음악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 12살 소녀 멜루신 메이얀스와 유럽 최고 연기파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미국인 저널리스트 줄리아로 분해 특유의 내면적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즈, LA타임즈가 베스트 셀러로 선정한 동명소설이기도 한 영화 <사라의 열쇠>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작이기도 하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