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결혼식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나는 주례를 할 때마다 하객석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나와 계시면 내려가 인사를 한다. "신랑신부와 어떻게 되시는지요?" 묻는다. 그리고는 어르신을 위한 장수의 박수를 유도한다. 전통있는 집안의 가풍이 보여지고 이런 집안에서 자란 신랑 신부인 만큼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흐뭇한 마음이 든다. 효 문화의 산 교실이지 않은가.
전통가족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라는 개념의 가족은 없는 것 같은 세상이다. 오직 나만이 있을 뿐이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경쟁사회이다. 착하게 굴면 손해만 보는 세상이다. "간단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주례가 인사를 하면 이렇게 말하는 신랑은 밉다고나 할까. 옛날에는 인생삼사(人生三師)라고도 했는데 아버지, 선생님, 주례선생님 이렇게 말이다.
개그맨이 사회를 보면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이사람 저사람 만세를 시킨다. 심지어 주례에게도 만세를 시킨다. 물론 젊은이들의 축제인 만큼 기분을 살려주기 위함이다. 입맛은 씁쓸하다.
21세기 중국의 모습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곡부성의 공자상과 비석이 부활되고 공자사상이 세계를 향하여 전파되고 있다. 인자무적의 커다란 사랑의 우산이 필요한 시기다.
/신중균·성균관유도회 인천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