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


며칠전 친척이 새 아파트에 입주해 휴지 및 세제를 사 들고 방문하여 부자되라는 인사를 하였다. 3천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곳저곳 이사하는 집들이 많아 소란하고 시끄러웠다. 더 놀란 것은 아파트단지 규모 만큼이나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였다.
각동 입구에 마련돼 있는 생활용품 버리는 곳에 폐가구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지 멋대로 나뒹굴고 있어 보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깨진 유리병에 발을 다치는 일도 있었다 한다.
생활용품을 버릴 때에는 구청에서 판매하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내놓거나 수거비용을 부담했다는 스티커를 부착해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입주시기라는 혼란한 틈을 이용해 돈좀 아껴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너나 할 것없이 마구 버리고 있었다. 결국 쓰레기 치우는 비용은 관리비에 포함돼 입주민이 부담하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쓰레기와 함께 우리의 양심도 버리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는 세계 15위로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으나 시민의식은 이를 따라가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 독일은 연방정치교육센타를 설치하여 시민의식을 발전시켰고 통일 후에는 국민통합에 기여하였다 한다.
이제 우리도 시민의식 함양과 통일에 대비한 민주시민교육을 전담할 기구의 발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휴경 인천 중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