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숙원인 송도앞 아암도 해변이 오는 29일 드디어 개방된다. 그러나 아암도는 특정인에게 매각돼 실제로 시민들이 마음대로 들어가 쉴 수 없어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반쪽 개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시민들이 다함께 공유해야할 친수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해서 될 일인지 당국의 무위무능(無爲無能)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송도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아암도는 1천8백여평의 작은 섬이나 친수공간으로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보안상 이유로 철책으로 가로막고 접근을 막아 시민들이 개방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이에따라 인천시가 지난 95년 한때 개방했던 이 섬은 노점상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구잡이로 점유해 자연경관을 해치고 불법과 폭력 무질서가 판치자 다시 철책으로 막아 시민접근을 금지시켜 원성이 높았던게 저간의 사정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아암도를 해안공원으로 개발키 위해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암도 해안 1천2백41m의 제방을 5계단의 스탠드형으로 다시 축조하고 음수대·벤치·화장실·공중전화·매점 등 소공원으로서의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었다. 밀물이면 계단에 물이 차오르고 썰물이면 갯벌이 나타나는 그야말로 생태공원의 구색을 갖추어 이곳의 개방은 시민정서와 여가선용장소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개방의미는 크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보도된대로 아암도는 특정 개인소유로 넘어가 개방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우리는 개인이 장삿속이든 섬을 독차지 하고 싶은 과욕이든 그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인천시가 6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해안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섬이 개인소유로 넘어가는 것을 불구경 하듯 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러잖아도 월미산의 연내 개방이 불투명해져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월미산이나 아암도 개방은 인천시민의 정서이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월미산의 연내개방 무산과 아암도 개방이 불투명해지면 그것은 시민정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인천시의 행정부재와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암도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친수공원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