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간에 협상중인 어업협정의 조기타결을 바라는 어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우리의 어민과 어장을 보호하고 영해를 침범, 행패를 부리는 중국 어선들에 대한 견제와 합법적인 처리를 위해서도 한·중 어업협정 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인천을 비롯해 군산 목포 여수 등 서남해안지역 안강망 어민들이 한·중어업협정 체결지연에 항의해 조업철을 맞고도 이달들어 잇따라 출어포기를 결의하고 항포구에 어선을 묶어놓고 있다니 걱정이다. 급기야 한국 근해안강망수협소속 어민들이 내일 상경, 여의도 광장에서 생존권 수호를 위한 시위를 벌이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수산업계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바다오염과 어자원고갈, 유류 어구값 인상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난해 1월 한·일 어업협정으로 황금어장을 잃은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는 등 그 파장이 심각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중 어업협상으로 서해 어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어민들이 전전 긍긍하고 있어 딱하다. 그나마 한·중 어업협정 지연으로 우리 어선은 중국 어선들의 횡포로 출어를 꺼리고 있는 반면 중국 어선은 수백척씩 떼지어 우리 영해를 넘나들며 치어까지 훑어가고 있어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안강망 어선은 우리나라 연근해 조업을 대표하는 어업이다. 안강망은 얼마전까지 동중국해 등에서 주로 조기·갈치·병어 등 고급 어종을 잡는 주력어업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년에는 어자원 고갈과 중국 어선들의 행패로 어획이 부진, 안강망 어선 선주들이 구조조정을 신청, 크게 감척되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100여척의 안강망 어선이 있던 인천항에 지금은 80여척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들 어선도 한·중 어업협정 지연으로 중국 양쯔강 연안에 출어를 못하고 있고 중국 어선들의 행패로 출어를 해보았자 출어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출어포기를 결의하고 있어 안타깝다. 안강망 어선의 출어포기는 어민 생계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부는 한·중 어업협정을 조기에 타결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불법어로의 강력한 단속으로 우리 어민과 어자원을 보호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