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별들의 축제 '제64회 칸 국제영화제'가 로버트 드 니로, 주드 로 등 세계적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 개막했다. <관련기사 14면>
개막작 '미드나잇 인 파리'는 젊은 약혼자 커플이 포함된 가족이 파리를 여행하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면서도 갈등과 환멸, 예술가로서의 자의식 등 감독 특유의 주제를 담는데 성공했다. 아름다운 파리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영화는 감독 우디 앨런이 자신의 고향인 뉴욕 못지않게 사랑해온 프랑스 파리에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찬가로 칸 개막작으로 제격이라는 호응을 끌어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영부인 카를라 브뤼니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개막 전부터 크고 작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우디 앨런 감독은 개막식에서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애덤스, 애드리언 브로디, 마이클 쉰 등 출연배우들은 물론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과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제의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맡았으며 우마 서먼, 주드 로 등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앤절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 조니 뎁,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멜라니 그리피스 부부, 셀마 헤이엑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인도 국민배우 아이시와라 라이, 중국 배우 공리, 판빙빙 등 아시아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영화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초청됐으며 단편 4편이 경쟁 부문과 시네퐁다시옹, 비평가 주간에 두루 초청됐다.
안타깝게도 경쟁 부문 진출작은 없다. 봉준호 감독이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 이창동 감독이 50주년을 맞이한 병행 섹션, '비평가 주간' 장편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활약한다.
한편 칸영화제는 22일(현지시간) 폐막한다.
/칸=전찬일(영화평론가·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