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3총선이 어제 선거전을 끝내고 오늘 일제히 투표가 실시되었다. 21세기를 열어갈 국민의 대변자를 뽑는 이번 총선은 선거기간중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양상으로 우려가 컸지만 16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마감하고 조용한 가운데 시민들이 주권행사의 장에 나설 수 있었다는데서 다행스럽다 하겠다. 그러나 이번 총선기간 중 각 정당이나 후보자간에 비방이나 흑색선전·금품살포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어느 선거때보다 혼탁케 했다는 것은 되짚어 볼 문제라고 본다.

 선거는 항상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후유증을 치유하는데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떨어진 후보는 투표결과에 깨끗이 승복해 유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역의 화합과 대승적 차원에서 새출발을 다짐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도 총선으로 그동안 해이해진 정신을 추스려 모두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제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국민들은 직장이나 생산현장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일부 단체나 개인들도 선거 기간을 이용,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던 행동도 떨쳐버리고 생산현장으로 복귀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선량들도 이제는 할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교류에 있어 지역경제를 접목시키는 책무와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책임이 크다. 그런가하면 중앙 정부 정책으로부터 비켜서 있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노력도 그들의 몫이다. 때문에 당선자들은 항상 주민들을 경외(敬畏)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맡은바 역할을 주민들이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선거후유증은 시급히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선거사범까지 적당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거사범은 엄정한 수사로 엄히 다스릴 것을 강조한다. 불법당선자에 대해서는 재선거를 치른다는 각오로 신속히 처리해야한다. 불법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척결해야 선거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