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


식도·위·십이지장에 '빨간불'
증상지속땐 내시경검사 필수
술·담배 끊고 진통제 피해야

 

   
 

백과장은 요즘 속이 쓰리다.

위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다가 곧바로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기 일쑤다.

술을 마신 날이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술이 독해서 그럴까 하다가도 위염이나 위암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다.

▲속쓰림, 왜 생길까
속이 쓰린 증상은 대부분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징후다.

여러가지 이유로 속쓰림이 생기며 역류성 식도염, 위염, 소화성궤양(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의해 주로 나타난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산에 약한 식도를 헐게 하는 것이다. 앞 가슴 아래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나며 트림, 흉통, 삼킴곤란, 인두 이물감, 소화불량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위염이나 소화성궤양은 술, 커피등의 음식과 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 등의 약물과 한약 등으로 위산이 과다 분비돼 발생한다.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사이의 불 균형이 생겨 속쓰림, 소화불량, 상복부 동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속쓰림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인 위궤양 때문에 출혈, 천공, 위출구 폐색 등의 증상도 생긴다.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피를 토하거나, 흑색변, 혈변 등이 나타남)은 60세 이후에 잘 발생하며 흡연자,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위궤양을 계속 방치하면 궤양이 위벽을 뚫어서 장천공이 생기기도 하며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에 재발성 궤양이 생겨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 받아야
속쓰림이 계속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 상태를 알아보는게 좋다. 최근 내시경의 발달로 조기위암, 미소위암까지도 진단이 된다.

특히 내시경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개선이 어려운 소화불량, 치료에 반응 하지 않는 구토, 음식을 삼키기 힘든 경우, 피를 토하는 경우, 대변이 검은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체중감소, 흡수장애, 위 투시에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이물질 제거, 용종이 있는 경우 용종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경우 2달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치료 도중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양성이라면 1~2주간의 제균요법이 동반된다.

위염은 4주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율이 높아 2달간의 치료 후에도 유지 요법을 상당기간 이어가야 한다.

위궤양은 치료 4~6주 후에 검사를 통해 완전히 치유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적절한 치료 후에도 위궤양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악성종양을 확인하는 검사가 여러 차례 필요할 수도 있다.

 

   
 

▲탄 음식, 커피 줄여야
속쓰림을 예방을 위해서는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가는게 가장 지름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의 복용을 가급적 피하는게 도움이 된다.

특히 탄 음식은 위를 상하게 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이광래 이광래내과 원장
/정리=장지혜기자 blog.itimes.co.kr/jjh




TIP / 속쓰림 달래는 음식

-양배추
양배추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U는 위산과 자극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하고 위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위궤양과 위염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좋다.

-토마토
토마토의 신맛은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의 유기산에 의한 것이다. 위 불쾌감, 위염 등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며 빨간색이 진한 토마토일수록 좋다.

-김
김은 항궤양 성분인 비타민U가 풍부하다. 가루를 내서 매일 2~3 작은 술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좋다.

-연근
연근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소염과 수렴효과가 뛰어나서 궤양을 가라앉힌다. 또 연근을 자를때 나오는 무틴 성분은 위 점막을 보호해 주며 위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준다.

-사과
사과의 주성분인 펙틴은 탄수화물의 일종인데 위장운동을 도와 정장작용을 하고 위장 점막에 젤리모양의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는다.

-생강
건위, 해독, 해열에 효과적이며 매운 성분이 발한작용을 해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위가 약하고 속이 자주 더부룩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