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아빠와 함께 오랜만에 청량산에 올라갔다.

산 여기저기에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가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도중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는 나무들이 여기저기에서 흉물스럽게 보였다.

소나무, 아카시아, 오리나무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족히 백 그루 이상은 되어 봄직한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져 있어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 뿌리게 하고 있다.

지나가는 어른들은 청량터널을 만들면서 수맥이 끊어져서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다고 말씀한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작년 9월에 발생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많은 나무들이 쓰러지고 뽑힌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청량 산 뿐만 아니라 인근의 문학산이나 연경산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나무들이 쓰러지는 이유가 태풍, 환경오염, 무분별 공사로 인한 것이든 조속히 그 원인을 찾아 더 이상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지해서 시민들의 쉼터이며 허파인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반 년 넘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는 나무들을 하루속히 절단 처리해서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산행 경관을 깨끗이 해서 모처럼의 봄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나를 포함한 시민들 모두 등산로가 아닌 길을 다녀서 자연 경관을 해치고 미관을 어지럽히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조인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