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인천시사편집위원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빼앗긴 물건의 가치와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 알려 되찾아 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우성 인천시사편집위원은 수탈문화재에 대한 인천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무력이 약해 문화 유산들을 뺏긴 것도 모자라 되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인천근대전쟁사박물관을 건립해야 합니다. 인천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전쟁들을 알리고 이 때 약탈당했던 유물들의 조사·연구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후세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우리 유물들이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떻게 뺏겨 어디에서 떠돌고 있는지를 알아야 되찾으려는 의지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되찾은 유물들로 전시를 진행하며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간신히 되찾아 온 외규장각 도서도 원래 있던 강화가 아닌 서울로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20년이 걸렸다는 반환절차에서 인천이 전혀 관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는 물론이고 시민단체, 민간 연구단체들 어느 하나 우리의 수탈 문화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곳이 없지 않습니까?"

그는 문화재 뿐 아니라 우리의 고유 지명도 약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도신도시입니다. 송도(松島)라는 명칭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 군함의 이름이었습니다. 일본이 승전을 기념해 현재 옥련동을 송도정으로 이름지었던 거죠. 육지 한가운데가 '소나무 섬'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얻은 이유입니다. 광복 직후 많은 지명들이 우리의 이름으로 환원됐는데, 이른바 국제도시라는 곳에서 이 이름을 다시 되살리다니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더 이상 슬픈 역사가 되풀이 되선 안됩니다. 약탈 문화재에 대한 인천시 전체의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글·사진=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