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인천 등 중부지방에는 최악의 황사(黃砂)현상이 나타나 하늘을 온통 뿌옇게 물들이고 환경을 오염시켜 시민의 건강을 해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지난달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황사 바람을 타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다시 극심한 황사현상이 나타나 축산농가를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서 날아오는 황사현상은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3~5월에 평균 서너차례 발생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달 8일 인천 등 중부지방에 황사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한 후 벌써 다섯번째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올해 황사현황이 유난히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중국 황허(黃河)상류, 몽골과 중국의 경계지역 등 황토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토양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라 한다. 여기에 중국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기습하고 있는 황사현상은 우리에게는 하나도 이로운 것이 없다. 오히려 치명적인 피해만 준다. 요즘 날아오는 황사에는 중금속 등 공해물질까지 동반하고 있어 토양 피해는 물론 하천과 산림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우려케 한다. 또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먼지의 양(量)이 평소의 2~3배에 이르고 산성도가 수십배나 높아 사람의 눈·귀·입으로 들어가면 호흡기 질환과 안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삼가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내 병·의원를 찾아 재채기와 고열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날이 갈수록 악성 황사가 발생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어제 나타난 황사는 부유분진 농도가 평소보다 17배 넘는 177.2<&34801>/<&34785>에 이르렀다. 때문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에 가축을 우리에 가두도록 주의보를 내린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따라서 환경부나 농민들은 황사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요즘 가뭄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산불도 중국의 가뭄과 무관치 않다는데서 산불 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