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2월과 3월에 거의 절반의 일을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기간 동안 졸업식에다 정기교원인사이동, 업무를 분장에 이어 담임교사를 배정하고 새로운 학교경영계획을 수립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특히, 각종 자생단체 조직, 학부모회의,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각종 학부모단체를 대상으로 늘 하는 당부가 있다.

"학교를 위한다고 불법적으로 기금을 조성하지 마십시오. 이제는 학교가 교육재정이 부족하지 않아 학부모들로부터 불법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공무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누구나 지켜야할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행위 준칙이 있다. 이를 '공무원 행동강령'이라고 한다.

바람직한 '선(善)'을 행하고 '악(惡)'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며, 이를 어기고 향응이나 뇌물을 받을 경우에는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

뇌물(賂物)을 부정한 선물로 보는 인식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다.

한자 '뇌(賂) '는 '조개 패(貝) ' 에 '각기 각(各) '을 결합하여 만든 조어로 '개별적으로 유통되는 돈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영어단어로는 'bribe'라는 말을 사용하며, 요즘에는 '탁자 밑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돈(Under-the-table money)'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물건이 선물이라면, 의도된 대가를 노리고 주는 물건이나 돈은 뇌물이라고 한다.

뇌물수수가 만연하는 사회는 원칙과 규정이 무너지게 되어 멸망으로 치닫는다고 역사는 가르친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신학기를 맞이해 반부패청렴분위기 확산을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나무가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바람이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깨끗한 학교, 깨끗한 선생님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다.

학부모나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를 도와준다고 조성한 발전 기금이나 단체의 회비가 '비수'가 되어 학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학교를 사랑한다면 '돈이나 물질과 같은 뇌물이 아니고 칭찬이나 격려 같은 멋진 선물'을 주었으면 한다.

/김정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