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참가 1천223명 결승점 통과 … 12명 페이스메이커 등대역할'톡톡'

'42.195㎞' 인간한계에 도전한 달림이들은 지치지 않았다.
제11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1천223명(남자 1천158·여자 65명)의 건각들은 결승점을 통과하며 오히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기록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완주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있기에 가능했다.
완주메달을 건네 받은 달림이들은 기다리던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함께 기뻐했다.
첫 주자는 김광연(43)씨의 차지였다. 김 씨는 2시간37분50초의 기록으로 대회 풀코스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는 지난 대회 우승자 박진숙(44)씨가 3시간26분48초로 2위와 4분여 시간을 두며 여유롭게 들어왔다.
하지만 이날 풀코스 우승자는 이들만이 아니었다. 4시간을 훌쩍 넘겨 5시간을 달린 끝에 결승점을 통과하더라도 달림이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환호성을 지르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달림이부터 막판 고통을 딪고 힘겹게 골인하는 달림이까지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긴 승자임에 틀림없었다.
풀코스에 모두 12명의 페이스메이커가 참가, 달림이들의 레이스를 도왔다. 3시간40분부터 4시간30분까지 배치된 페이스메이커는 자신이 약속한 시간을 정확히 찍으며, 달림이들의 등대역할을 수행했다.
풀코스에 참가한 김기연(남구 주안동)씨는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쫓아 달렸지만 막판 힘이 떨어지며 20여분 늦게 들어왔다"며 "다음 대회에도 풀코스에 도전해 4시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