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 등 4개 단체'코스 통제'등 온 힘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매년 나섭니다."
제11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의 안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봉사한 사람들이 있다. 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검은베레하나동지회·인라인동회원들이다. 이들 4개 단체는 각각 40~50여 명씩의 봉사자들이 참가해 '달리미'들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린다. 임무는 주로 각 코스의 반환점이나 주요 장소에 배치돼 교통 통제와 길 안내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질서유지에 힘쓰는 것. 이 때문에 봉사자들은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아 준비를 시작했다.

   
▲ 녹색어머니회 자원봉사단은 27일 문학경기장 주변 교통을 통제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침 7시쯤 경기장에 도착한 4개 회원들은 각자 할 일을 확인한 뒤 서둘러 물과 의약품, 교통안내를 위한 지시봉 등을 챙겨 경기장 코스로 향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차를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고 참가자들이 대회본부와 그 외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침 일찍 나온다는 게 힘들긴 하지만 대회 초창기 때보다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향상되는 걸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녹색어머니회원들은 인천국제마라톤 대회 1회 때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회진행, 참가자 수 증가 등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하고 있는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즐겁다고 마음을 전했다.
특전사출신으로 구성된 검은베레하나동지회는 멀리서도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은 검정색 정복·베레모·선글라스를 갖춰 입고 코스 통제를 한다. 교통 안내뿐 아니라 특전사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호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출발할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죠. 이 때 철저한 훈련을 받은 저희 회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안내를 해 선수들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김원기 구조대장은 "특히 참가자들이 달리다가 힘이 빠져 넘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경우 우리 회원들이 물이나 약을 가져가 치료해 주는 등 재빨리 대처한다"고 말했다. 마침내 한 명, 두 명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선수들의 수가 늘어나고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봉사자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책임을 다했다. 간혹 힘겹게 발을 떼는 참가자들에겐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한 명까지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게 저희의 일이죠. 앞으로도 달리미들의 안전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글·사진=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