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호신용금고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인천·경기지역 금고의 경영권이 하나 둘 서울지역으로 넘어가고있어 지역경제에 미칠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한다. 특히 인천·경기지역은 IMF이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따라 지역의 돈줄이었던 경기은행과 투신사들이 줄줄이 퇴출되거나 파산되어 지역 경제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역에 뿌리를 내린 영세한 지역 상호신용금고의 경영권이 자본이 튼튼한 서울지역의 대형상호신용금고로 흡수돼 인천·경기지역 금고들은 서울금고의 하나의 지점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니 안타깝다.

 이같은 사정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우량금고에 의한 부실금고 합병시 공적자금지원 영업구역확대, 지점설치 자율화 등을 골자로 한 금고발전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융권 구조조정 이후 은행 등 여타 금융기관들이 소매금융을 강화하면서 금고의 영업영역이 위축된 상태다. 그리고 내년부터 예금자보호법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약화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한 지역금고들이 서울의 대형금고에 흡수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지역 금융업계의 우려섞인 분석이다. 때문에 지역금고들이 적절한 자구책을 마련치 못하면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금고에 합병이나 인수되는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보여 지역금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아쉽다.

 이같은 우려는 벌써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 이지역 최대금고인 안양 대양금고가 코미트창투사에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라 한다. 또 인천지역의 대표적 금고인 한국금고도 부실화된 뒤 공매를 앞두고 있어 자금력이 있는 서울지역금고 등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고는 서울 신은금고를 인수한 텔슨전자측이 출자를 통한 인수를 추진해 온 데다 4~5개의 서울지역 금고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다.

 지역경제기반이 무너지면 큰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금융기관인 경기은행 등이 퇴출되는 바람에 역내 자금이 역외로 빠져나가고있는 실정에서 뿌리깊은 상호신용금고마저 팔려간다면 지역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금융계는 지역금고를 보호키위해 금고끼리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호신용금고마저 서울에 예속된다면 지역경제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