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위주 탈피 가족 참가 늘어 … 지역민 애정에 세계적 대회'발돋움'

인천국제마라톤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시민 모두의 지역 축제가 되고 있다.

23일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전국에 총 61개의 마라톤 코스가 개발, 지역별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공인대회는 인천대회를 포함해 5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하프코스의 경우 인천대회가 유일하게 국제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을 기념해 시작된 대회가 명실상부 세계 정상급 국제대회로 발돋움한 것이다.

인천대회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세계적 대회로 성장한 배경에는 인천시민들의 각별한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여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후죽순 신설되는 각종 마라톤대회로 인해 달림이 모시기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대회는 지역민의 전폭적인 사랑에 힘입어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대회는 지난해 약 1만414명이 뛰었지만 올해 1만2천800명이 대회 참가를 신청하며 전년대비 20%가량 참가자가 늘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의 대회를 통해 인천대회는 명실상부 인천지역 최대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하는 상당수 단체들은 연중 행사로 인천마라톤을 기다리고 있다.

부평장애인복지관은 벌써 5년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출전, 화합의 장으로 마라톤대회를 이용한다.

에이스저축은행은 마라톤을 통해 임직원 소통을 이루고 있다.

재능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나란히 참가,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달성하고 있다.

가족단위의 참가자도 부쩍 늘고 있다. 마라톤대회가 과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운동장에 나서는 가족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인천대회가 정상급 엘리트선수들의 순위 경쟁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마라톤은 스포츠의 기본으로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인천대회는 손꼽을 만큼 모범적인 대회라 해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