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구, 동구, 남구의 최대 지역 현안은 다름 아닌 제물포고등학교(이하제고)의 송도 이전 문제이다.

최근에는 인일여자고등학교 또한 송도 이전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제고 이전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제고 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은 공교육 강화와 학교이전 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원서명 등을 진행 중이다.

제고 이전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나름 여론조성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인천의 대표 언론으로 자부하는 인천일보의 보도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제고 이전 문제가 공론화된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일보가 다룬 관련 기사는 단 4건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지역 신문인 경인일보 16건, 인천신문 13건, 기호일보 13건에 비하면 크게 차이나는 수치이다.

물론 제고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찬, 반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천지역의 정통언론인 인천일보가 이처럼 중요한 지역 현안을 다루지 않는 보도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주요한 지역 현안에 대해 찬, 반의 입장을 여과 없이 전달함으로써 지역 주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 언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종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