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전 사고 발생 땐
   
▲ 한반도 주변 중국 원전 건설현황/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


매년 봄이면 한반도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황사로 몸살을 앓는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는 안전지대일 수 있을까. 중국의 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신규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중국의 원전 원자로는 모두 63기(건설 중 포함)로 저장성의 친산(秦山)에 3기, 장수성 텐안(天安)에 2기 등이 있다. 현재 모든 원자로는 한반도보다 남쪽에 있다.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방사성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남동쪽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원전사고는 한반도에 '재앙'이 될 수 있다. 현재 한반도 주변의 해안도시와 내륙지역에 원전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와 같은 위도에 지어지는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한반도는 편서풍을 타고 오는 방사성 물질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지난 2007년 중국이 발표한 '2005~2020년 원자력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라 한반도 주변 해안도시인 산둥성의 하이양(海陽)에 2기 등 24기의 원전이 건설 중에 있다. 장기적으론 내륙 지방인 후베이성의 샤오모산(小墨山)에 4기 등 50여기에 이르는 원전이 지어진다.
들어가는 돈도 천문학적이다. 현재 중국의 에너지 총량에서 1.9%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 비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데 들어가는 돈은 1조위안으로 171조8천800억원에 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고의 방사성 물질이 미국에서 관측되는 점을 보면 중국의 원전 사고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