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궁금해 ⑤

마라톤은 출발 신호와 함께 수 천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앞서 출발하는 달림이와 뒤에 남는 달림이가 나눠지게 됩니다. 인천국제마라톤의 경우 풀코스와 하프, 10㎞, 5㎞ 등 단계별로 출발하게 됩니다.

육상 스피드 종목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출발한 선수가 유리합니다. 마라톤도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건타임' 룰을 적용하면, 맨 뒤에서 출발하는 선수가 당연히 불리하죠. 하지만 인천마라톤은 스피드칩(Speed Chip)을 이용한 넷타임이 대회 규칙입니다. 건타임과는 달리 넷타임은 각각의 주자가 출발점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기록을 측정합니다. 결승점을 제일 처음 들어왔어도 기록상에는 우승이 아닐 수 있는 셈이죠.

결국 먼저 출발했다고 유리할 것이 없으니 달림이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페이스에 맞게 달리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이같은 넷타임의 장점은 달림이들이 자신의 실력에 맞춰 속도를 조절, 오버 페이스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대회는 사전 기록이 우수한 선수를 선두에서 뛸 수 있도록 배치해 기록히 좋은 참가자를 앞세워 결승점 테이프를 끊는 선수가 우승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